● 사상 의학론.
서양 의학이 실험 의학으로서 과학에 근거를 두고 있는 반면, 동양의학은 우주의 생성 원리에 바탕을 둔 철학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것은 비단 의학뿐만 아닌 여러 분야에서 적용된다. 따라서 동양의 모든 학문은 태극 사상에서 출발하고 있고, 동시에 음양론에서 비롯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말하자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 위의 모든 것이나 우주의 모든 것들이다.
이 음양의 원리에 의해 형성되어 있다는 사상이다. 이에 의하면 하늘에 떠 있는 태양은 양이고, 어두운 밤하늘에 떠 있는 달은 음이라는 것을 비롯해서 계절이 봄과 여름은 양이고, 가을과 겨울은 음이며, 사방위에 있어서도 동쪽과 남쪽은 양이고, 서쪽과 북쪽은 음이 된다. 또한 이 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도 남자는 양이 되고 여자는 음이 되며, 한 인간에 있어서도 오른쪽은 양이 되고 왼쪽은 음이 된다. 이처럼 이 우주 공간에 형성된 모든 삼라만상의 존재들은 모두 가다 이 음양에 의해 이루어져 있다.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이치다.
그러므로 이 속에 살고 있는 인간들도 이 음양의 이치에 의해 태어나고 이에 따라 살아가며 다시 자연 속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이치는 인간의 생명은 태어나고 죽음에 국한되지 않고, 우리 몸의 모든 기관과 외형으로 나타나는 이목구비와 장부인 신(방광), 간(담), 비(위), 폐(대장)와 그 외의 모든 장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라 인체의 이 모든 장기들도 음양 오행설에 의한 목, 화, 토, 금, 수에 근거하고 있으며, 이러한 장기들이 서로 생하고 극하면서 균형을 이룸으로 우리의 인체는 비로소 건강을 유지하고 평안한 생활을 해 나아갈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체가 이러한 음양 오행설에 의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외에 시대의 변천에 따라 생활이 복잡해지고 동시에 근본적으로 인간이 갖는 욕망을 억제하지 못함에 따른 방심 등에 의해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인생을 고통과 질병의 신음 속에서 허덕이기만 하다가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사상의학은 이러한 인간의 정신적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을 종합하여 여러 질병을 치유할 목적으로 창안된 의학인 동시에 철학인 것이다. 이에 의하면 먼저 우주의 생성 과정과 진화론적 측면에서 사리를 다루고 있는데, 천지가 창조된 이후 인간이 나타나고, 이들이 부부와 친척 등 씨족으로 발전된 다음 다시 집단 사회를 형성하여 국가를 건립하고 역사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이같은 역사적인 형성 과정 속에서 인간이 처음 태극 및 음양론에 의해 생성되는 순간에(각기 태어나는 인간의 숫자에 따라 서로 다른 유형의 체질을 소유하여 태어나지 않고) 4가지 유형의 체질로 태어난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규정은 근거 없이 결정된 것이 아니고 모든 우주의 생성 과정과 하늘의 천체 및 태양을 비롯하여 달과 지구 위의 사방위 및 사계절과도 어떤 관계되며 인체의 여러 기관인 이목구비와 신비간폐 등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현대 서양 의학에서 밝혀진 것처럼 인간을 혈핵형으로 분류하고 있음을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앞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사상의학이란 의학임에 앞서 철학이며 동시에 인류의 역사이기도 하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실 때에 먼저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다음으로 물과 불을 비롯한 공기와 들짐승들 모든 만물을 만드신 다음 마지막으로 인간을 만드셨다고 하였다. 그로부터 인간의 역사는 시작이 되고 있다.
주역에서도 천지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연후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연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연후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연후에 군신이 있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동무공 이제마 선생의 사상론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부터 인류의 역사를 훑어 내려오고 있다.
그에 의하면 인류의 역사는 처음 천지가 생겨나고 거기에 인간이 나타나며 그 인간들은 차츰 무리를 이루고 사회를 이루며 더 나아가 국가를 건설하게 되고 그런 다음 정치와 경제, 문화를 형성하면서 역사를 기록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동무공의 사상의 시발점은 인류역사의 시초에서 부터가 아닌 이미 인류의 역사가 복합적일 만큼 뒤엉킨 사회구조로 발전한 뒤부터 비롯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때는 벌써 수많은 인간이 이루고 있는 사회이며 국가는 소론(小論)에서 뿐만 아니라 도덕과 논리적인 측면에서조차 돌이킬 수 없을 만큼 풀 수 없는 매듭에 얽혀 있고, 동시에 인간의 육체마저 병들어 있을 때이다. 이에 동무공의 사상론은 인류의 생성 과정 및 역사에 대한 지금까지의 진화론적인 기술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전개될 인류의 역사 즉 인간의 새로운 삶에 대해 방향을 제시해 주는 미래지향 적인 진화론을 주장했다. 그에 의하면 근본적으로 인간의 운명에 대해 두 가지 측면에서 이론을 전개해 나가고 있는데 그 하나는 하늘을 향한 형이상학적인 천기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래로 인간들과 생사 및 삶에 관한 것으로서 형이하학적인 인사에 관한 것이 그것이다. 여기서 그의 미래지향적인 진화론적 측면을 살펴보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는 사회구조와 얽혀 가기만 하는 인률 외에 논리 및 도덕 규범이 파괴되어 감에 따라 인간들은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 자초한 그 많은 질병과 고통에서 벗어나 다시금 본래의 순수한 인간으로 돌아가 성인이 되기를 바라고, 성인은 또 하늘로 승천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지상에서의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인 질병을 벗어나기 위해서도 근본적으로 순수한 성품으로 복귀해야 하고 그러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것은 인간이 착하고 나쁜 것은 그의 도덕 및 논리적인 측면과도 관계가 되지만 그보다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그의 생활이 즐거울 수 있고 그렇게 즐거울 수 있을 때 그의 육체는 무병할 뿐 아니라 보다 건강하고 또 한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반면 그가 착하거나 정직하지 못한 성품일 때 그는 항상 불안하고 초조할 것이고 그에 시달리다 보면 그의 생활은 더없이 고통스럽고 괴로울 것이며 그 경우 그의 육체 역시 많은 질병에 시달리게 될 뿐 아니라 그의 생명 또한 단명하게 될 것으로 보았다. 따라서 사상의학은 그 분류에서부터 단순히 인간의 생명 및 그에 따른 질병을 인간의 육체 내에서만 다루어 구분하지 않고 보다 근원적인 것에서부터 다루고 있는 것이다. 흔히 말하기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비롯해서 하늘에 떠 있는 태양과 달, 별과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전공간을 통털어서 \"대우주\"라 일컫고 그에 반해 우리들 육체를 \"소우주\"라 하는데 이것 역시 우리들 인간의 생사와 더불어 전 생애가 대자연 즉, 우주의 생성 과정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는 것이라 하겠다. 이제 여기서 살펴보아야 할 문제가 분명해지는 것 같다. 동무공 이제마 선생이 설파한 사상론의 기본이 되는 천기란 무엇이며 인사란 무엇이냐 하는 것과 이에 연관된 여러 장기들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천기란 형이상학적인 것으로서 대자연 즉 우주에 대한 기술인 반면 인사란 형이하학적인 것으로서 인간 즉 인체에 대한 기술로 분류됨을 알 수 있다. 동시에 천기가 정신적인 면을 대변하는 반면 인사란 육체적인 현을 대변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이처럼 이 둘은 서로 표리 관계로 대칭 되는 반면 또한 불가분의 관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들 서로 대칭 되는 둘의 관계란 음양의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천기(天理)가 양인 반면 인사(人事)는 음인 것이다. 이러한 관계는 이들 두 천기와 인사에 관계되는 다른 장기와의 관계를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천기란 첫째가 지방(地方)이요, 둘째가 천시(天時)이다. 이것은 인사의 거처와 교우, 사무와 함께 사상론의 기본이 된다. 음양 관계는 이와 연관된 장기들, 즉 천기에 속한 이목구비와 함억제복이나 인사에 속한 신간비폐(腎肝脾肺)와 두견요둔(頭肩腰臀)을 살펴봐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이목구비와 함억제복을 살펴보면 이목구비가 인체의 전면인 얼굴에 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고 동시에 턱과 가슴, 배꼽, 아랫배도 전면에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신간비폐(腎肝脾肺)와 두견요둔(頭肩腰臀)은 인체의 내부에 재하고 있거나 인체의 후면에 속해 있다.
따라서 천기와 함께 이목구비와 함억제복은 양임을 알 수 있고 인사과 관련된 신간비폐(腎肝脾肺)와 두견요둔(頭肩腰臀)은 음임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장기들의 생성 과정이나 기능을 살펴보면 이들 장기들 이 모두 천기 및 인사와 마찬가지로 진화론적인 과정을 거쳐 발달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먼저 이목구비의 네 기관을 살펴보면 인체의 상부 전면인 얼굴 부위에 재 하면서 사대 표출 기관인 동시에 감각 기능을 지니고 있는데 이들의 발달 과정을 보면 인간이 태어난 후 제일 먼저 어미의 젖을 3일만에 빨게 되므로 서 입의 기능이 살아나고, 다음으로 어미의 체취를 맡을 줄 알게 됨에 따라 코의 기능이 살아나며, 다음에는 어미를 알아볼 줄 알게 되어 눈의 기능이 살아나고, 맨 나중에 어미의 목소리를 다른 소리와 구별할 줄 알게 되므로 서 귀의 기능이 살아난다.
이것은 천기의 지방이 처음 열린 후 인간이 태어나고 인륜(人倫)사회가 형성되면서 세회(世會)역사가 기록되는 천시(天時) 과정과 맥락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생각해 볼 수 있는 건 이청(耳聽)천시라고 한 것으로서 이것은 어미의 목소리를 분별할 줄 아는 최초의 감각 기능으로서 뿐만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늘의 소리를 듣는다 함을 의미하는데 인간이 지상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동안 계속해서 그의 열려진 귀로 시간을 초월한 역사의 소리를 듣고 그들의 살아온 역사를 뒤돌아본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의 행위에 대한 뉘우침과 함께 그가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선을 위해서 몸과 마음을 다함께 수양을 통해 전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몸과 마음을 모두 깨끗하게 지닐 수 있고 그 경지에 이를 때 인간은 비로서 성인, 군자로 다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함억제복의 생성 과정에 있어서도 이목구비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는데 이들 기관은 그 기능 면에 있어선 이목구비와는 달리 그냥 인체의 외부측 전면에 재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러나 이들 기관들은 인체의 외부에서 그 인간의 외형적 품위를 지켜 주고 있는 것이다. 얼굴의 아래 부분에서 턱의 발달은 보다 얼굴의 균형을 잘 잡아 주어 상대방에 대한 인상을 좋게 해 주며, 가슴은 그 부위의 발달 여하로 인간의 몸가짐이 의젓할 수도 옹졸할 수도 있게 해주며, 배꼽 부위란 바로 허리 부위로 인체의 상하 부위를 연결해 주는 부위로서 이의 기능이 원활해야 인간의 활동이 활발할 수 있게 되고, 또한 아랫배는 인체의 위장과 대소장을 감싸고 있으면서 모든 곡물을 받아들이기도 하는데 그 포용력과 함께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랫배에 힘이 없게 되면 신체의 전 부위가 기운을 차리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천기의 함억제복이 인체의 외부 즉 인체의 전면에 재 하면서 인간의 외형적 품위를 지켜 주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와 더불어 인간의 외형적 품위를 지켜 주는 것이 인사의 두견요둔(頭肩腰臀)이다.
이들 부분들은 인체의 후면에 재 하면서 천기의 이목구비 및 함억제복과 더불어 인간을 외형적인 인격체로서 형성하고 있다.
머리란 인간의 사고 능력을 통제하는 뇌가 있는 곳이고, 어깨란 가슴과 함께 직립해 있는 인간을 의젓하고 품위 있게 지켜 주고 있으며, 허리란 인간으로 하여금 전후좌우로 움직이면서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고, 엉덩이란 직립해 있는 인간의 모든 장기를 받쳐 주면서 내부의 폐비간신이 기능을 원활하게 발휘하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것은 천기와 인사가 서로 대칭 되는 표리의 관계에 있으면서도 따로 떨어질 수 없는 음양의 관계로서 한 인간을 형성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천기와 인사는 둘이 아닌 하나이며 안과 밖의 관계인 것이다. 고로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을 대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천기 즉 양적인 측면의 이 부위들을 살펴보면 이목구비 및 함억제복은 단순히 그 기능적인 측면만을 담당하지 않고 귀로는 하늘의 소리나 착한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눈으로는 그냥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부드러운 얼굴, 인자한 얼굴 등 내면의 표정을 보며 코로는 상대방의 교양 있는 태도에서 풍기는 자태를 발견해 내고 입으로는 고장의 인정이나 인심을 맛보기도 한다. 이러한 것은 교만한 태도나 잘난 체하는 것과 뽐내거나 과장하는 것으로서 실제의 행동이나 태도로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는 정신적인 측면에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을 다스리게 한다.
이에 비해 인사란 음의 위치에 속하면서 독자적이고 개별적인 것인 동시에 인간의 육체적인 측면을 대변하는 것으로서 폐비간신(肺脾肝腎)이나 두견요둔(頭肩腰臀)이 다같이 인간의 행동과 직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장기들은 각기 그 기능이 직선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인간의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한다. 이때 이들 장기들은 인간에게 있어 직접적인 행위인 남의 것을 빼앗거나 빼앗을 수 없는 행위로부터 사치스럽거나 그렇지 않은 것과 느리거나 다른 행위, 그리고 남의 것을 훔치거나 그렇지 않은 행위 등 육체적인 행위로서 인간관계에서도 상대방에게 직접 표현된다.
대 자연을 지칭한 대우주와 인간을 가리킨 소우주도 그 생성 과정에서부터 둘 아닌 하나로서 투영된 축소 및 확대된 형체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관계를 더 자세히 살펴보면 천기란 보편적이며 공통적인 면을 지니고 있으면서 하늘, 즉 우주와의 연관 관계를 지니고 있음에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천기와 인사의 관계란 그것이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실은 떼어놓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주의 생성 과정에서부터의 인간은 물론 작은 생명체에 이르기까지 그 생성 과정이 그냥 아무렇게나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음양의 원리에 의한 질서에 의해 생겨나고 있음을 증명해 주기 때문이라 하겠다.
이제 분명해지는 것은 이러한 질서 속에서 태어난 인간의 생명이란 그것이 자기만의 것이란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과 인간이란 단순히 육신인 몸뚱이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인간이 보다 건강하고 만족한 생활로 이 세상에서 오래 살아남기 위해서는 몸뚱이인 육체적인 것에 집착하기보다는 그의 정신적인 측면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데 유의해야 할 것이란 점이다.
우리들 일상 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로 건전한 정신에 건전한 육체란 것이 있는데 이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그 어떤 교훈보다 더욱 귀중한 교훈임을 우리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들 인간은 그 생성 과정에서부터 음과 양의 조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거기에는 또 일사불란한 질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시에 그렇게 생성된 모든 우주 만물이 음양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고 유지 발전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음양의 조화에 의해 이루어지고 소멸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은 또 그의 생명을 유지하고 한 거름 더 나가선 가정과 사회를 형성 발전시켜 나가면서 역사를 기록하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생명의 유지 및 역사의 기록을 위해서 인간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노력하고 있음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활동하는 그 과정이란 것도 단순히 육체적인 활동과 움직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천기 측 형이상학적인 측면과 인사 즉 형이하학 적인 측면이 함께 균형을 유지하면서 조화를 이루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우리들 인간의 육체란 그 둘이 이루고 있는 정신적인 것과 육체적인 조화를 함께 이루고 균형을 유지하게 되므로 해서 비로소 그 생활을 건강하고 즐겁게 그리고 오랫동안 영위해 나갈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인간이 해야 할 행위란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잠시 살펴보기로 하겠다. 동무공의 사상론을 살펴보면 이목구비는 천(天)이니 천은 슬기롭고 폐비 간신은 인(人)이니 인은 현명하다고 했다.
그리고 이목구비는 함억제복과 함께 저절로 내 마음이 되었으니 동시에 어리석음을 못 면한다고 했는데 기실 어리석음을 면하고 못 면하기란 자신의 마음먹기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폐비 간신은 두견요둔과 함께 내 몸이 되었는데 이럴 때 그가 인간답다거나 그렇지 못한 것 역시 그의 마음 여하에 달려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이 살아가는데 어느 만큼 값있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느냐 못하느냐 하는 것은 그의 마음 여하에 달려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성(性)과 명(命)에 있어서도 성에 있어선 예각을 주었으며 이는 또 덕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혜각(有慧覺)은 재천(在天)이고 무혜각(無慧覺)은 재아(在我)인 것이다. 명에 있어선 자업(自業)으로 이어지는데 자업에선 도(道)가 생겨난다. 다시 말해 자업이란 인간의 직업 및 생활이기도 한데 이것은 인간이 태어난 이상 살아가는 방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자업을 제대로 갖지 못한다면 그 인간은 직업 및 생활을 잃게 되는 결과가 되므로 그는 살아 있다는 그 자체가 무의미하게 될 뿐 아니라 실격자로서 일생을 방황하게 된다. 따라서 덕(德)이란 인, 의, 복, 지, 충, 효, 우 등으로서 정신적인 측면으로 이어지고 도(道)란 사, 농, 공, 상, 전, 택, 방 등 육체적인 측면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혜각은 백선(百善)으로 정신적인 세계의 문제가 되고 자업은 백용(百用)으로 육체적인 세계의 문제가 된다. 이 둘은 한 인간을 이루는 두 가지 측면의 요소로서 음양의 원리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는 인간을 교육할 때 전인적인 교육을 하라고 하는데 이것 역시 한 인간을 인간답게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선 정신적인 측면과 육체적인 측면을 균형 있게 교육시키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한 인간을 보다 완전하게 성장시키고 형성시키기 위해선 정신적인 건강과 육체적인 건강을 다같이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인간은 보다 순수하며 건전하게 생활해야 하는데 그 한 방편으로 남의 선행을 좋아하면서 나도 따라서 선행할 줄 아는 것이 지극한 천성의 덕이 되며 남의 악한 것을 보고는 미워하면서 나는 결코 악하지 않는 것이 천명 의도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행이 쌓이면 도덕이 되고 도덕이 이루어지면 인성(人城)이 되며 이는 곧 성명(性命)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행 및 도덕 이성과 명으로 이어지는 동시에 혜각과 자업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동무공의 사상론은 그 기본 사상이 그 어떤 종교와도 관련이 없는 독자적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지상에 태어나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동안 그의 인성에 주어진 바탕으로 이루어야 하고 또 이를 수 있는 경지를 동무공은 그의 사상론에서 예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종교의 경지와도 통한다. 인간이 부단히 수양하며 노력함에 따라 도덕적 인성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육체의 건강도 함께 유지해 갈 수가 있는 것이니 이 경지란 지구상에 그 어떤 훌륭한 종교와도 통할 수 있는 경지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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